AI 음악 생성의 저작권 전쟁: Suno와 Udio, 메이저 레이블과의 역사적 합의

2024년 여름, 음악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5억 달러 규모의 소송이 시작되었습니다. Universal, Sony, Warner 등 3대 메이저 레이블이 AI 음악 생성 스타트업 Suno와 Udio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그리고 2025년 11월, 역사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단순한 소송 종결이 아닌, AI와 음악 산업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된 것입니다.

합의의 핵심 내용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Suno와 Udio가 현재 모델을 '은퇴'시키기로 한 결정입니다. 기존 모델은 라이선스 없이 전 세계 음악 카탈로그로 학습되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2026년부터는 오직 라이선스된 음원으로만 학습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Suno의 법적 방어 전략

Suno는 기각 신청에서 흥미로운 주장을 펼쳤습니다. 플랫폼에서 생성된 수백만 곡 중 어떤 것도 '샘플과 유사한 것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AI가 저작권 음악으로 학습했더라도, 출력물이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라면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는 논리입니다.

인디 아티스트의 반격

메이저 레이블과의 합의가 이루어진 가운데, 인디 아티스트들은 별도의 집단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2025년 6월 일리노이에서 제기된 소송에는 R&B 밴드 Attack the Sound, 시카고 그룹 Directrix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Suno와 Udio가 음원뿐 아니라 Genius, AZLyrics 등에서 가사까지 무단으로 스크래핑했다고 주장합니다. 독일 저작권 협회 GEMA도 2025년 1월 Sun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투자자들의 확신

법적 분쟁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는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Suno는 시리즈 C 라운드에서 2억 5천만 달러를 조달하며 24억 5천만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Menlo Ventures가 리드하고 Nvidia의 벤처 부문 NVentures도 참여했습니다.

음악 제작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번 합의는 AI 음악 도구의 '정상화'를 의미합니다. 라이선스 기반 모델이 표준이 되면,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음악이 AI 학습에 사용될 때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Warner 아티스트들은 이미 Suno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이름, 이미지, 목소리를 제공하는 옵트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AI와 인간 창작자의 공존은 더 이상 질문이 아닌 현실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공존의 조건을 누가, 어떻게 정의하느냐입니다. 2025년의 이 합의들이 그 첫 번째 기준점을 제시했습니다.